2025년 프론트엔드 신입 개발자 취업 회고

2025-06-15

안녕하세요. 드디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한 신입 개발자입니다.
취업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이제 코딩으로 밥 벌어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
현재 회사에 입사한 지 약 1달 반 정도 시간이 흘렀고, 곧 첫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저처럼 길고 험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합니다.


합격한 회사는?

SI 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제가 합격한 회사들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고, 면접 당시 회사의 첫인상과 사내문화가 매우 좋았습니다. 똥서울 지옥철에 적응 중인 것을 제외하면 매우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회사의 문화나 체계, 그리고 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재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벨로그/티스토리를 보면 토스같은 유명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에 합격한 분들의 후기가 많은데,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쓰나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에휴 그래도 저런 애한테도 배울점은 있네' 라는 문장에서 '저런 애'가 되는 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2025년 들어서 취업 후기가 정말 안 올라오더라고요. 다들 많이 힘든가 싶어서, 이런 상황에서라도 제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했습니다.

기본 정보

학력: 지방대 컴퓨터공학과 (신입)
지원 현황 (2024년 12월 ~ 2025년 4월)

  • 총 지원 기업 수: 약 200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유니콘기업, 스타트업 가리지 않고)
  • 서류합격률: 5%

취업 시장의 현실

최악의 경기 상황

점점 악화되는 경제 상황과 늘어나는 신입 지원자들 사이에서 제 경쟁력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3월에 양재시민의 숲에서 열린 대한민국 취업박람회에 다녀왔는데, 개발자 취준생이 제일 많더라고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중에서도 권고사직이나 회사 폐업으로 실업급여를 받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정말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고, 수많은 컴공 졸업생, 부트캠프 졸업생, 경력자들 사이에서 제가 해낼 수 있을까?란 두려움이 컸습니다.

주변 개발자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보다 훨씬 잘하는 분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저 역시 두려웠습니다.

경제적 부담

백수생활 중 돈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월 40만원 정도의 고정 비용이 나가는데, 점점 떨어지는 돈 때문에 개발자가 아닌 다른 직무에도 지원해서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올해까지만 준비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개발자 취준을 이어갔습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깨달은 점들

동기부여의 중요성

저는 동기부여가 없으면 집중이 안 되는 타입입니다. 취준이 1년을 넘어가면서 제가 어떤 부분을 모르고 어떤 부분을 아는지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니 인턴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하던 때보다,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하고 완전 백수 기간에 공부한 것이 더 적었습니다. 제가 뭘 모르고, 뭘 공부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 섰거든요.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건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회사에서의 학습이 더 효과적

그래서 회사에서 일을 하며 배우는게 더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자 유튜브를 많이 봤는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계속 취업 준비보다는 회사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인턴에서 느꼈어요. 인턴 생활 동안 처음 배우는 기술도 접하고, 모르는 것을 공부해가며 동기부여가 더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점심이 나오는 게 좋았고, 혼자 방구석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멘탈이 좋아졌어요. 취준할 때는 하루에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을 때도 많았기에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았습니다.


이력서 전략

무조건 많이 지원하자

초창기에는 회사에 대해 검색해보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조사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주일에 2~3개 정도를 겨우겨우 썼다는 것입니다. 모수가 적다 보니 결과적으로 서류 합격 빈도도 매우 낮았어요.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고 싶은 기업을 특정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만 지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 면접이라도 가보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면접을 10번 이상 떨어지면서 면접 복기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엄청 컸어요. 회사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보는지 배울 수 있었고, 이해가 부족했던 Node.js의 이벤트 루프나 JWT 등의 개념을 반복해서 공부하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각화의 중요성

실제로 초반에는 이력서에 제가 한 것들을 줄줄이 줄글로 썼습니다. 하지만 합격률이 저조하니 멘토링을 받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피드백은 "이력서를 시각화하라"는 것이었어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사람인 같은 곳만 봐도 이력서 경쟁률이 500대 1인데, 저라도 이력서를 다 안 볼 것 같더라고요. 최대한 간결하게 그림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체 프로젝트 아키텍처를 전부 넣는게 아닌 프론트엔드 아키텍처를 보여주는데 집중했고, 문제해결과정도 그림 및 사진을 넣어 해결과정이 한눈에 보이게 하려고 했습니다.

문제 해결 중심으로 작성

이력서에 "저는 이거도 했고, 그거도 할줄알고, 저거도 해봤다"보다는 제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실제로 한 것만 적는 것이 중요해요. 많은 면접에서 "이거 실제로 님이 하신 거예요?"라는 질문을 엄청 받았거든요. 면접 경험이 적을 때는 어떻게든 과장하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다 티가 나는 것 같아요. 그냥 솔직하게 제가 한 것을 말하는 게 좋습니다.


면접 경험담

면접은 무조건 다 가자

면접은 무조건 다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력서를 돌리고 초반에 제 기준으로 괜찮은 회사들의 면접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면접 준비를 제대로 해가지 못해서 아쉽게도 다 탈락했어요.
저는 직접 경험해봐야 아는 사람이라, 그런 탈락이 동기가 되어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가 멀어도 마다하지 않고, 시간만 된다면 다 갔습니다. 그렇게 간 기업에서 실망도 하긴 했지만, 그런 경험에서 회사를 보는 눈을 기름과 동시에 면접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멀리 간 게 왕복 6시간짜리였는데, 최악의 면접 경험이었지만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엥 이게 왜 되지

기술면접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답변하려고 했고, 꼬리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외운 것보다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생각하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케든 취업을 할 수 있었던 건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고 답변하려고 했던게 좋았던거 같아요. 모든 면접은 이력서 기반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력서에서 제가 왜 이 기술을 선택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겪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준비했습니다. 짤처럼 저러시면 안됩니다.

모든 면접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본인이 아는 걸 저희에게 설명해보세요"였는데, 좀 당황했어요. 이벤트 루프와 JavaScript의 싱글 스레드 동작에 대해 답변했는데, 꽤 심층적으로 물어보더라고요.

인턴 경험의 가치

인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취업해보니 개발도 중요하지만 동료 및 상사들과 잘 어울리는 것도 엄청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개발자는 사회성이 필요 없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큰 착각이었습니다.


마치며

개발자 취업 준비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가면 결국에는 기회가 오니 지금
취준하고 계신 분들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시길 바랍니다. 취업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댓글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